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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이태원 클라쓰 >>

by 이웃집 캐스퍼 2025. 5. 6.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 포스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소신에 대가 없는 그런 삶을 꿈꾸며  청춘 창업신화

"소신에 대가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 박새로이의 대사는 많은 청춘들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거대 권력에 맞서는 그의 모습은 단순한 드라마 속 인물을 넘어, 현실 속 우리 청춘들이 꿈꾸는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상징처럼 다가왔습니다. 2020년 방영된 이 드라마는 청춘, 성장, 복수, 로맨틱 코미디, 그리고 창업이라는 다채로운 요소를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불의에 굴하지 않는 청춘의 이야기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소신’을 지키는 인물들의 강단 있는 태도입니다. 기획 의도 역시 여기서 출발합니다. 기존의 성공 서사처럼 운명에 따라 흘러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주체적으로 싸우고 선택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소신에 대가가 따르지 않는 세상”, 이것은 곧 이 드라마가 그리고 싶은 세계의 메시지입니다. 누군가의 뒤를 쫓기보다는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정의’와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를 질문합니다.

주인공 박새로이는 아버지를 잃고 억울하게 퇴학당하고, 전과자 신분까지 되지만 끝까지 꺾이지 않습니다. 그의 모습은 흔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더디고 아픈 성장의 시간들을 견뎌내는 한 청춘의 고군분투로 그려지며 시청자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원작 웹툰과의 차이  현실의 무게를 더하다

<이태원 클라쓰>는 조광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합니다. 작가 본인이 직접 드라마 각본을 집필했다는 점에서 원작과 드라마는 매우 유사하지만, TV 드라마라는 장르의 특성상 몇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캐릭터의 감정선과 관계성이 더 입체적으로 묘사됩니다. 예를 들어, 조이서와 박새로이의 로맨스는 웹툰보다 훨씬 더 명확하게 부각됩니다. 조이서는 단순히 천재적인 마케팅 감각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 점차 박새로이에게 이끌리고 그를 이해해 가며 성장하는 인물로 확장됩니다.

또한 드라마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보다 강하게 담아냅니다. 차별, 혐오, 청년 실업, 출신 성분 등 현실적인 이슈들을 직접적으로 다루며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특히 트랜스젠더 캐릭터 마현이의 이야기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에 대한 고민을 드러내는 점은 드라마만의 큰 차별점입니다.

청춘 창업신화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태원 클라쓰>는 흔히 말하는 청춘의 ‘성공 서사’와는 다른 결을 지닙니다. 단순히 돈을 벌고 사업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람을 모으고, 그들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중심입니다. ‘단밤’이라는 작은 포차에서 시작된 그들의 여정은 결국 재벌 기업 장가를 위협할 정도로 커지지만, 그 이면에는 ‘사람’과 ‘관계’가 있습니다.

박새로이의 리더십은 상명하복이 아니라, 믿음과 존중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마현이, 최승권, 김토니 등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상처와 편견을 딛고 단밤의 일원이 되는 모습은 단지 한 회사의 성장 스토리가 아니라, 하나의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복수’라는 동기를 품고 있지만, 끝에는 ‘이해’와 ‘용서’, ‘화해’로 나아갑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성공만을 추구하지 않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성장 이야기로 읽힐 수 있는 중요한 지점입니다.

 

로맨틱 코미디와의 조화

 

드라마는 묵직한 메시지와 함께, 청춘 특유의 감성과 로맨틱한 분위기도 놓치지 않습니다. 박새로이와 조이서의 관계, 장근수의 복잡한 가족사 속 사랑, 조이서의 일방적인 짝사랑이 점차 상호적인 감정으로 바뀌는 과정은 시청자에게 설렘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무거운 사회적 주제들 속에서도 웃음과 감정을 불어넣는 로맨틱 코미디 요소는 드라마의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우리도 ‘단밤’처럼

<이태원 클라쓰>는 단지 한 청년의 성공기가 아닙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과 싸우는 이 시대의 청춘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입니다.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실패는 끝이 아니라 ‘과정’ 일뿐이며, 정의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이 드라마는 보여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각자의 ‘이태원 클라쓰’를 살고 있습니다. 부당함에 맞서며, 때로는 넘어지지만 다시 일어서는 모든 청춘들에게 이 드라마는 말합니다. "너의 방식대로, 너의 속도로, 너의 소신을 지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