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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by 이웃집 캐스퍼 2025. 5. 6.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포스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다름’을 이해하게 만든 드라마

요즘처럼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한 편의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울림을 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방영된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따뜻한 감동과 진한 여운을 남기며 많은 이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작품이 되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법정 드라마나 오피스 코미디를 넘어, 법정 휴먼 오피스 코미디 성장 드라마라는 독특한 장르를 탄생시켰다. 여기에 사회 고발적 성격까지 가미되어, 시청자들에게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사회적 인식'에 대한 고민까지 안겨주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중심에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 신입 변호사 ‘우영우’라는 캐릭터가 있다. 사회적 소통에 어려움을 겪지만, 한 번 본 것은 잊지 않는 놀라운 기억력과 법률 지식을 무기로 로펌에서 조금씩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녀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되고, ‘정상’이라는 기준이 얼마나 협소한 것인지, 그리고 다양성을 얼마나 우리가 놓치고 살아가는지 깨닫게 된다.

 

특히 우영우 역을 맡은 박은빈 배우의 연기는 이 드라마의 진정한 핵심이었다. 캐릭터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민이 있었기에, 그녀는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편견이나 과장이 아닌,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우영우’를 표현해 냈다. 감정 표현부터 말투, 시선 처리, 몸짓 하나하나까지 그녀의 연기는 ‘연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진심이 느껴졌다. 박은빈 배우가 아니었다면 우영우라는 캐릭터가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드라마는 매 회 다양한 사건을 다루면서, 사회 곳곳의 불합리함이나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장애인의 권리 문제, 여성의 노동 현실, 가족 해체, 성소수자의 삶 등 드라마적 허구 속에서도 현실을 비추는 거울 같은 장면들이 많다. 시청자들은 단순히 드라마를 '보는' 것이 아니라, 우영우와 함께 '경험하고', '성장'하며 자신이 속한 사회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이 드라마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변화의 씨앗’을 심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많은 이들에게 자폐 스펙트럼은 생소하고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을 수 있다. 그러나 우영우를 통해 우리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이들도 각자의 개성과 능력을 지닌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한층 더 따뜻해졌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사회에 작은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냈고, 이는 매우 큰 의미다.

 

마지막으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단순히 '감동적이었다'는 감상평으로는 부족하다. 이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세상의 다름을 얼마나 인정하고 있나요?' 그리고 대답을 유도하지 않는다. 그저 우영우라는 한 인물을 통해 조용히, 그러나 깊게 생각하게 만든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난 뒤, 누군가는 누군가를 더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또 누군가는 편견의 벽을 허물게 될지도 모른다. 그 자체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우 가치 있는 작품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드라마가 더 많아지기를,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