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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이스4 놓치지 말아야 할 소리

by 이웃집 캐스퍼 2025. 5. 3.

드라마 <보이스 4> 포스터

보이스4  놓치지 말아야 할 소리

  • - 극한의 소리로 파헤치는 인간 심연의 공포

범죄 액션 스릴러와 미스터리, 느와르, 서스펜스, 심지어 공포의 요소까지 모두 녹여낸 드라마 보이스4는 그야말로 ‘하드보일드’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소리’라는 부제를 단 이 시리즈는, 단순한 수사물이 아닙니다. 범죄에 맞서는 인간의 고뇌와 집념,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타인의 고통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한 감성 스릴러이자, 인간의 악을 소리로 추적하는 신개념 범죄 드라마입니다.

  • - 골든타임 팀의 귀환, 그리고 새로운 괴물의 등장

보이스4는 대한민국 경찰청 ‘112 신고센터’ 내 특수 팀, 일명 ‘골든타임 팀’이 다시 한번 등장합니다. 이들의 미션은 긴급 신고 전화 속에 숨어 있는 단서, 즉 ‘소리’를 통해 생명을 구하는 것입니다. 전작에서 이어져 온 강권주(이하나 분) 센터장은 여전히 초청력이라는 능력을 지닌 채, 단 한 톨의 소리도 놓치지 않는 귀로 범죄와 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전과는 다릅니다. 그녀와 똑같은 능력을 가진, 아니 어쩌면 더 잔혹한 감각을 지닌 '또 다른 괴물'이 나타납니다. “소리로 사람을 살리는 자”와 “소리로 사람을 죽이는 자”의 대결, 이 아이러니한 설정은 단순한 수사극을 넘어서 인간 내면의 어둠과 파괴된 영혼의 심연을 조명합니다.

  • 장르의 집약체, 보이스4만의 독보적인 세계관

보이스4는 단순히 ‘소리’라는 테마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 작품은 장르적으로도 매우 독창적입니다. 범죄 액션 스릴러라는 큰 틀 안에서 느와르적 감성, 서스펜스의 밀도, 공포와 판타지가 섞인 독특한 분위기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특히 ‘서커스맨’이라는 살인마의 등장은 이 드라마를 한층 더 공포스럽고, 동시에 미스터리하게 만듭니다.

그의 존재는 인간이 얼마나 비틀릴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비틀림의 근원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그는 단순한 악인이 아닙니다. 그는 또 다른 현실의 피해자이자, 복수의 화신입니다. 이 드라마는 그를 쫓는 과정에서 단순한 ‘선 vs 악’ 구도를 넘어서 ‘누가 진짜 괴물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 타크(TAC)라는 이름의 판타지적 공존

이번 시즌에서 도입된 ‘타크’는 보이스 시리즈의 또 다른 확장성입니다. 타크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자들이 모인 팀으로, 인간 이상의 감각을 지닌 자들의 공존과 갈등을 보여줍니다. 이 설정은 ‘판타지’적인 요소를 적절히 녹여내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과학과 감각, 심리와 초감각적 존재가 혼재하는 세계는 마치 한 편의 ‘형사 판타지 느와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잔혹한 현실, 그리고 그 속의 인간성

보이스4는 시청자를 결코 편하게 두지 않습니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는 실제 사건을 연상케 할 정도로 사실적이고 잔혹하며, 그로 인해 더 큰 몰입감을 안깁니다.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가해자의 과거를 단순히 ‘악’으로 처리하지 않는 이 드라마는, 결국 우리 사회 속에서 반복되고 있는 폭력과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범죄자와 피해자, 수사관 그 누구에게도 쉽게 정답을 주지 않습니다. 이들은 모두 상처 입은 존재이며, 소리라는 매개체는 그들의 내면을 드러내는 도구일 뿐입니다.

  • 우리가 진짜로 놓치지 말아야 할 ‘소리’

보이스4는 단순히 스릴 넘치는 범죄 수사극이 아닙니다. 이 드라마는 '소리'를 통해 세상의 어둠을 듣고, 외면당한 이들의 울음에 귀 기울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합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단지 ‘단서’가 아니라, ‘인간의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시청자는 매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고, 매 장면마다 숨이 멎는 서스펜스를 체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가 진정 들어야 할 것은, 차마 말로 표현되지 못한 고통의 울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