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 메스를 든 사냥꾼>>
- 천재 부검의가 아버지를 추적하는 피의 서사
“피를 나눈 사이라는 건, 아주 특별한 거야. 숨길 수 없어. 심지어 죽어도.”
2025년, 범죄 스릴러의 새 지평을 연 드라마가 등장했다. 바로 최이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메스를 든 사냥꾼>.
16부작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단순한 살인 사건이나 심리극을 넘어, ‘피’로 얽힌 가족의 파괴와 본능을 서늘하게 그려낸다.
누구보다 냉철했던 천재 부검의 ‘윤세현’이 어느 날, 한 시체에서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의 흔적을 발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경찰보다 먼저, 그리고 진실보다 앞서 자신을 지우기 위한 사냥이 시작된다.
원작 소설과의 비교 분석
최이도의 원작 소설은 치밀한 심리 묘사와 내면 독백을 통해 ‘세현’의 혼란과 두려움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드라마는 이 내면의 서사를 영상미와 사운드로 구현하며 더욱 공포스럽고 현실감 있게 각색했다.
- 드라마의 차별점
- 소설보다 사건 전개가 빠르고 시청자의 추리를 유도하는 방식이 많다.
- 아버지 윤조균의 비중이 확장되며, ‘살인자’와 ‘부친’이라는 복합적 면모가 더욱 입체화됨.
- 경찰 정정현‘ 캐릭터가 강화되어, 세현과의 도덕 vs 복수의 대립구조가 부각됨.

서세현 (주인공, 천재 부검의)
- 시체에선 거짓이 안 통한다는 신념을 가진 인물
- 감정이 결여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두려움과 죄책감에 억눌린 인물
- 아버지 윤기남이 남긴 상처와 흔적을 스스로 지우려는 자기부정의 여정
“부검은 정직한데, 기억은 왜곡될 수 있다.”
윤조균 (아버지, 실종된 연쇄살인범)
- 죽은 줄 알았으나 ‘부검 방식’에서 살아있음이 드러남
- 세현과 유사한 기술과 습관, 그리고 유전적 비극성의 상징
“가족이란 건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야. 넌 내 피야, 세현아.”
정정현 (강력계 형사)
- 세현을 의심하면서도 끝내 그를 인간으로 대하려 노력
- ‘법’과 ‘복수’ 사이의 갈등을 상징
“숨기는 거, 정말 없으십니까?”
회차 요약 및 명대사 (1~16화)
1~2화 | 시작된 사냥
한 여성의 부검 중, 세현은 과거 아버지의 '절개 방식'을 떠올린다. 15년 전 사망 처리된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의심이 현실이 된다.
“이건 아버지의 방식이야. 너무 정확해서 숨을 틀 수가 없어.”
3~4화 | 죽음을 말하다
세현은 법과 거리를 두고, 비공식적으로 조사를 시작한다. 피해자들이 모두 과거 윤기남의 수술 환자였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지만, 부검은 다 말해준다.”
5~6화 | 기억의 함정
이재훈 형사는 세현을 수상히 여기며 감시를 강화한다. 동시에 세현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기억이 왜곡됐을 수도 있다는 혼란에 휩싸인다.
“기억은 변한다. 하지만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7~8화 | 거울 속 괴물
세현은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와 닮은 수술 습관과 손놀림을 반복하고 있다는 사실에 공포를 느낀다.
“나는 그를 부검하고 싶지 않아. 나 자신을 해부하고 싶어.”
9~10화 | 붉은 방
과거 윤기남이 머물던 병원의 폐쇄 구역을 찾는다. 그 안에서 수많은 해부 흔적과 미해결 희생자의 흔적이 발견된다.
“사랑한다는 말은 필요 없어. 널 닮게 만들면 되니까.”
11~12화 | 공범
모든 사건에 한 여자의 그림자가 있다. 프로파일러 서유진은 윤기남과 과거 어떤 연결 고리를 갖고 있으며, 세현이 알고 있던 ‘가족의 진실’에 균열이 생긴다.
“나는 너를 지키려 했어. 그래서 모든 걸 감췄던 거야.”
13~14화 | 붕괴
세현은 자신이 어머니의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지도 모른다는 기억을 떠올린다. 윤기남은 세현을 새로운 살인의 무대로 이끌려한다.
“진실은 사람을 자유롭게 하지 않아. 오히려 구속하지.”
15~16화 | 사냥의 끝
세현은 아버지를 직접 죽이지 않기로 결심한다. 오히려 그를 법정에 세워 진실을 드러내는 것이 진정한 해부라고 믿는다. 마지막 장면, 세현은 다시 부검실로 돌아간다.
“나는 부검의다. 진실을 말하게 하는 사람. 피를 나눴다고, 진실까지 나눌 수는 없다.”
진실을 해부한다는 것
<메스를 든 사냥꾼>은 단순히 범죄자를 쫓는 드라마가 아니다. 이 작품은 '피와 기억, 본성과 선택'의 철학적 문제를 심리적 스릴러로 풀어낸다. 매회 등장하는 강렬한 대사, 사건 속에 숨은 상징들, 가족이라는 이름의 비극이 시청자를 긴장과 몰입으로 이끈다.
무엇보다 윤세현이라는 인물은 ‘괴물의 아들이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를 상징하는 캐릭터다. 그가 메스를 든 것은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 안의 괴물을 해부하기 위함이다.
📌 관람 포인트 요약
- 실제 해부 방식 및 의학적 디테일
- 심리 서스펜스와 수사극의 균형
- ‘유전’과 ‘운명’에 대한 철학적 메시지
- 강렬한 대사와 엔딩 장면의 상징성
- 부녀 관계를 중심으로 한 피카레스크 구조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괴물의 자식이 아닐 자신 있습니까?”
숨기는 거, 정말 없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