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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 남남 >

by 이웃집 캐스퍼 2025. 7. 9.

드라마 < 남남 >포스터

드라마 < 남남 > 

 '남이 되고 싶지만, 남이 될 수 없는 우리'  원작 웹툰 비교 분석


카카오웹툰 정영롱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12부작 드라마 <남남>에 대한 리뷰를 써보려 합니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부모 자식 사이에도 남처럼 살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 이 드라마는 엄마와 딸의 관계를 중심으로, 웃음과 눈물, 그리고 공감을 오가는 따뜻한 이야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드라마 <남남> 

– "남이 되고 싶지만, 남이 될 수 없는 우리"

 

드라마 <남남>은 기획의도에서부터 굉장히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바로 **‘남이 되고 싶지만, 남이 될 수 없는 우리’**라는 문장.
말 그대로, 더 이상 얽히기 싫고 벗어나고 싶은 존재이지만, 가족이기 때문에 결코 남이 될 수 없는,
그 묘하고 복잡한 감정을 그려냅니다.

주인공은 철부지에 대책 없는 엄마 ‘진희’와, 이성적이고 쿨한 딸 ‘진아’.
이 둘은 한 집에 살고 있지만, 서로의 삶에 크게 관여하지 않고, 가능하면 서로 간섭하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갑니다.
마치 ‘남남’처럼요. 하지만 갈등이 생기고, 외부 상황이 바뀌면서 이들의 관계는 점점 더 깊고 복잡하게 얽혀 들어가죠.

 

원작 웹툰 <남남> – 디테일한 일상 속 감정선

 

드라마의 원작이 된 정영롱 작가의 웹툰 <남남>은
생활밀착형 대사와 공감도 높은 에피소드로 사랑받아온 작품입니다.
웹툰에서는 특히 엄마 진희의 철없는 면모와 딸 진아의 시니컬한 반응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지면서도,
그 안에 가족이기에 가능한 감정의 진폭이 담겨 있어 보는 이의 가슴을 찌릿하게 만들죠.

드라마는 이러한 원작의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도, 에피소드 중심의 구성에서 서사 중심의 이야기로 확장되며 더욱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특히, 갈등의 해결보다는 갈등의 이해와 수용에 초점을 맞춘 점이 인상적입니다.

 

드라마와 웹툰의 주요 차이점

  1. 스토리 구조의 변화
    • 원작은 에피소드 중심의 옴니버스형 구조입니다.
    • 반면 드라마는 시간 흐름에 따라 두 인물의 관계가 변화하는 서사형 구조로 재구성되어 몰입감을 더합니다.
  2. 감정의 밀도
    • 웹툰은 유머와 일상의 디테일에 초점을 맞췄다면,
    • 드라마는 갈등의 깊이와 감정의 파고를 강조합니다. 특히 모녀간의 미묘한 눈빛, 말 한마디에 담긴 감정의 무게를 배우들의 연기로 섬세하게 풀어냈죠.
  3. 주제의 확장
    • 드라마는 단순한 엄마-딸의 이야기를 넘어서, 여성의 삶과 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 혼자 살아가는 사람들의 외로움, 타인과의 관계 맺기까지 담아내며 보다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엄마와 딸, 그 ‘가까운 남’의 이야기

 

드라마 <남남>은 가족, 특히 엄마와 딸 사이의 미묘한 거리감과 깊은 애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극 중 진희는 자유분방하고 본능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며, 진아는 냉정하고 거리 두기를 잘하는 인물입니다.
이 둘의 성격은 정반대이기에 자주 충돌하지만,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안전한 공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가족이기 때문에 상처를 주고,
가족이기 때문에 쉽게 떨어질 수 없고,
가족이기 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그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감정들이 <남남>이라는 제목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일상 속 유머와 감동의 균형

 

<남남>은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일상 속의 코미디와 드라마를 절묘하게 섞어낸 작품입니다.

  • 툭툭 던지는 엄마의 말에 딸이 대꾸하는 장면은 현실적인 유머로 웃음을 유발하고,
  • 예상치 못한 순간에 터지는 감정의 눈물은 우리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히게 만듭니다.

이는 웹툰의 톤을 잘 가져오면서도 영상 매체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감정의 여운’을 살린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남남’ 일 수 없다

 

<남남>은 ‘남처럼 지내자’고 다짐하면서도, 결국은 그 어떤 사이보다 특별하고 깊은 인연인 가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엄마라는 존재, 딸이라는 존재를 하나의 역할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 바라보게 하는 시선이 인상적입니다.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미워하고, 때로는 말없이 걱정하지만
결국은 서로의 곁에 머무는 것.
그게 가족이라는 걸, 이 드라마는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말해줍니다.

웹툰이 보여준 따뜻한 웃음과 현실적인 공감에
드라마는 깊은 여운과 감정의 층위를 더해,
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관계를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찾는 분들께
엄마와 딸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
 일상 속 코미디와 감동을 함께 느끼고 싶은 분들께
<남남>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