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 그 남자의 기억법 >
0. Intro — “살기 위해 잊은 여자, 영원히 기억하는 남자”
과잉기억증후군(HTRA, Hyperthymesia) 으로 1년 365일, 8,760시간을 모조리 기억해 버리는 뉴스 앵커 이정훈과, 살기 위해 어떤 기억을 지워야만 했던 배우 여하진. “어느 쪽이 더 가여운 걸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멜로드라마는, 기억의 무게와 망각의 대가 사이에서 서로가 서로의 방파제이자 구원이 되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파고듭니다.
1. 기획의도
- 기억은 사랑을 지탱하는 증거인가, 혹은 사랑을 파괴하는 흉기인가.
‘모두를 기억하는 남자’와 ‘살기 위해 잊은 여자’를 나란히 놓아, 기억의 윤리와 트라우마의 생존 방식을 멜로 문법으로 탐구합니다. - 트라우마 멜로 + 스릴러의 결합
남주의 과잉기억증후군과 여주의 기억상실, 그리고 **스토커 ‘문성호’**가 촉발한 비극을 축으로, 로맨스-스릴러-치유극을 오가며 장르적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합니다. - “기억은 고통이지만, 사랑은 그 고통을 견디게 한다.”
정훈과 하진은 서로의 상처를 ‘지워주거나’ ‘기억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함께 버티는 법을 배워갑니다.
2. 기본 정보(요약)
- 방송사/편성: MBC 수목 드라마, 2020.03.18 ~ 2020.05.13
- 형식: 32부작(30~35분 X 32회, 16회 70분 체감)
- 장르: 로맨스, 멜로, 스릴러
- 핵심 키워드: #과잉기억증후군 #트라우마 #스토킹범죄 #치유멜로 #기억과망각
3. 시놉시스 (한 줄 요약)
모든 걸 기억해 지옥을 사는 남자 이정훈과 살기 위해 기억을 버린 여자 여하진이, 서로의 결핍을 끌어안으며 ‘기억’과 ‘망각’ 사이에 사랑의 제3지대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
4. 등장인물 & 캐릭터 소개

주요 인물
- 이정훈 – HBN 간판 앵커 / 과잉기억증후군
완벽주의, 냉정함, 그러나 상처 앞에서는 누구보다 약한 남자. 기억을 덜어낼 수 없기에, 사랑도 불행도 모두 생생하게 현재형으로 살아낸다. - 여하진 – 라이징 스타 배우 / 선택적 기억상실(트라우마 유발)
밝고 씩씩해 보이지만, **무의식 깊은 곳에 지워버린 ‘그날’**이 존재한다. 정훈을 만나며 잃어버린 조각들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 유태은 –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정훈의 친구
정훈의 상태를 가장 오래 지켜본 의사이자 보호자, 때론 가장 냉정한 현실을 들이대는 사람. - 여하경 – 하진의 친언니이자 매니저
동생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감당해온 보호자. 하진의 기억이 돌아오는 순간을 누구보다 두려워한다. - 정서연 – 정훈의 과거 연인, 발레리나
스토커 문성호에게 희생된 비극의 인물. 정훈이 **‘과거로 매번 끌려가게 되는 이유’**이자, 하진의 트라우마와도 얽혀 있다. - 문성호 – 스토커, 살인범
왜곡된 집착과 망상으로 정서연을 살해하고, 이후 하진까지 표적으로 삼는 파괴자. 극 전체의 스릴러 축을 이끄는 핵심 악인. N - 유 교수(김창완) – 정훈의 뇌를 연구한 학자
연구결과(‘기억=불행’)와 다르게 행복을 선택하는 정훈을 보며, 왜곡된 집착을 드러낸다. 그 집착이 문성호 사태를 재점화시키는 원인으로 이어진다.
5. 회차별(1~32회) 요약
편의상 방송 표기(1~32회)에 맞춰 각 회차 핵심 사건만 짧고 굵게 정리했습니다.
EP.01
- HBN 간판 앵커 이정훈, 생방 중 돌발상황도 흔들림 없이 정리.
- 라이징 스타 배우 여하진과 인터뷰를 하며 묘한 낯섦+익숙함을 동시에 느낀다.
- 하진은 정훈의 이상한 예민함 뒤에 뭔가 사연이 있음을 감지.
EP.02
- 하진의 과거 인터뷰 영상, 끊긴 조각 같은 기억 플래시백.
- 정훈은 **“지나간 일 잊어도 괜찮다”**며 의미심장한 위로를 건넨다.
EP.03
- 정훈, 친구 유태은과 통화하며 “어느 쪽이 더 가여운가”라며 하진을 걱정.
- 하진은 정훈의 **모순된 태도(차갑지만 다정)**에 더 깊이 빠져든다.
EP.04
- 공식적으론 **“우린 그냥… 사귀는 걸로 합시다”**라며 ‘가짜 연애 선언’을 하는 정훈.
- 그러나 비공식적으로는 **“만나지 말자”**는 선을 그어, 하진을 혼란에 빠뜨린다.
EP.05
- 하진, **“저 이상한 거 맞아요”**라고 자신의 상태를 처음으로 인정/고백.
- 정훈은 사실을 다 말하지 않지만 거짓도 아닌 방식으로, 하진을 조심스럽게 감싼다.
EP.06
- 서로의 마음이 기울어가는 순간, 정훈은 **“이러면 안 돼요, 우리”**라며 선긋기.
- 하진은 **“난 후회 안 해요”**라며 감정에 솔직해진다.
EP.07
- 하진을 향한 정훈의 보호 본능 심화. 문성호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진다.
- 하경은 정훈에게 하진의 기억 관련 ‘금지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
EP.08
- **하진을 스토킹하던 자 = 정서연을 스토킹했던 자(동일범)**임이 드러난다.
- 정훈, 보호소 수감 중인 스토커를 직접 찾아감—사건의 실체와 다시 맞닥뜨리기 시작.
EP.09
- 정훈의 과잉기억증후군 세부가 공개. 그의 세계는 매일 “과거로 끌려가는 지옥”.
- 하진은 정훈이 자신을 ‘어디선가 이미 알고 있던 사람처럼’ 대한다는 사실에 혼란.
EP.10
- 하진, 플래시백의 강도 증가—정훈과 서연의 연결고리에 한 발 더 다가선다.
- 정훈, 진실을 말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딜레마 최고조.
EP.11
- 하진 납치 미수 사건. 정훈은 하진의 곁을 떠나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힌다.
- 태은은 **“기억이 돌아오면 더 힘들어진다”**며 두 사람의 관계를 반대.
EP.12
- **유 교수(김창완)**의 **‘집착적 연구’**가 수면 위로.
- 정훈의 행복을 자신의 연구결론이 부정한다고 느끼며 위험한 선택을 준비한다.
EP.13
- 정훈, **“나는 이제 숨지 않겠다”**는 태도로 하진을 향해 한 걸음 더.
- 하진은 점점 정훈에게서 안정감을 느끼며 사랑을 자각.
EP.14
- 문성호의 흔적이 다시 현실로. 하진은 **무의식의 ‘그날’**과 가까워진다.
- 하경, 동생의 기억 회복 = 파국이라 생각하고 극도로 예민해짐.
EP.15
- **정훈, 하진의 ‘이름 모를 죄책감’**의 실체를 점점 알아간다.
- 태은, 정훈에게 **“너도 버틸 수 있겠냐”**며 친구로서 마지막 경고.
EP.16
- 하진 납치 사건 본격화. 정훈은 필사적으로 추적.
- 모든 증거가 **한 사람(문성호)**을 향한다. 하진은 파편화된 기억이 하나로 이어지기 시작.
EP.17
- 하진, 정훈, 서연—세 사람의 비극적 삼각 구조의 과거가 드러난다.
- 하진, **자신의 잘못된 선택(비밀번호 제공)**이 서연의 죽음에 일조했다는 죄책감과 마주.
EP.18
- 정훈은 하진의 기억 회복이 가져올 폭풍을 알지만, **“이젠 숨지 않겠다”**고 다짐.
- 유 교수의 극단적 선택은 결국 문성호의 탈출이라는 최악을 부른다.
EP.19
- 정훈, 문성호와 정면 충돌.
- “이젠 작별 인사 같은 거 안 할 거예요. 옆에 있고 싶어졌으니까.”—정훈의 직진 고백. 하진-정훈, 드디어 쌍방 로맨스 확정.
EP.20
- 두 사람의 첫 키스.
- 하진은 기억이 돌아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두려워하지만, 정훈은 곁을 지키겠다고 약속.
EP.21
- 하진, 서연과 자신의 과거가 정훈과 얽혀있음을 거의 다 기억해낸다.
- 정훈은 **“혼란스럽더라도 함께 버티자”**며 더욱 단단해진다.
EP.22
- “기억이 돌아와서 힘들어지더라도 내가 옆에 있어주고 싶어. 이젠 미리 겁먹고 숨지 않으려고.”
정훈의 다짐은 하진에게 살아갈 용기를 준다. 두 사람, ‘기억 이후’의 삶을 준비.
EP.23
- 문성호의 재접근. 유 교수의 행동이 빚어낸 나비효과가 폭발한다.
- 정훈-하진, **‘우리가 서로의 약점이 아니라 힘’**이라는 사실을 확인.
EP.24
- 하경, 동생의 완전한 기억 회복을 눈앞에서 지켜보며 오열.
- 가족의 상처까지 치유의 테이블로 올라온다.
EP.25
- 하진-정훈, 공개 연애/비공개 치유 사이에서 딜레마.
- 정훈은 뉴스 앵커 자리/사랑 두 축 모두 놓지 않기로 결단.
EP.26
- 문성호, 최후의 폭주. 하진은 자신의 죄책감과 완전 대면.
- 정훈, 서연을 잃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엔 지킬 것이라 다짐.
EP.27
- 결정적 대치—정훈과 문성호.
- 하진은 **“이제 도망치지 않겠다”**며 스스로 맞선다.
EP.28
- 사건 종결. 문성호의 집착은 파국으로 귀결.
- 유 교수는 자신의 오만을 깨닫지만, 되돌릴 수 없는 대가를 치른다.
EP.29
- 정훈, **기억의 고통에서 ‘함께 견디는 법’**을 배웠음을 깨닫는다.
- 하진, **“나는 잊지 않아도 살 수 있어”**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EP.30
- 서로의 상처를 서로의 언어로 번역해주는 연인이 된 두 사람.
- 사과, 용서, 책임의 세 단어가 관계의 문법이 된다.
EP.31
- 미래를 이야기하는 정훈과 하진.
- 과거의 조각들이 더 이상 현재를 파괴하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
EP.32 (Finale)
- 정훈은 여전히 모든 것을 기억하지만,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 하진은 기억을 되찾았지만, 그 기억은 그녀를 무너뜨리지 못한다.
- 두 사람은 **‘기억도, 망각도, 결국 우리가 선택한다’**는 결론에 닿는다.
6. 명대사 BEST 12
(회차 표기는 MBC 통합본 기준 19&20회, 22회 등으로 보도자료/기사에 표기된 것을 따름)
- “이젠 작별 인사 같은 거 안 할 거예요. 옆에 있고 싶어졌으니까.” — 정훈, 20회. 쌍방 로맨스 개시 선언.
- “기억이 돌아와서 힘들어지더라도 내가 옆에 있어주고 싶어. 이젠 미리 겁먹고 숨지 않으려고.” — 정훈, 22회. 사랑=책임의 문장.
- “살기 위해서 잊은 거잖아요. 그건 도망이 아니라 생존이에요.” — 정훈, 하진에게. (의미 동일의 재구성)
- “어느 쪽이 더 가여운 걸까? 영원히 잊지 못하는 나일까, 살기 위해 잊어야 했던 당신일까.” — 정훈의 독백(초반부).
- “기억은 사라지지 않아요. 다만, 우리가 어떻게 함께 견딜지를 배울 뿐.” — 유태은(의사적 관점에서의 핵심 주제화, 재구성).
- “난 후회 안 해요.” — 하진, 6회. 감정에 솔직해지기 시작하는 순간.
- “침묵이 더 많은 걸 얘기한다.” — 하경이 전한 말로, 하진이 정훈을 이해하게 되는 키.
- “당신 탓이 아니에요. 그날의 모든 잘못은 가해자에게 있어요.” — 정훈 → 하진(죄책감 해소의 핵심).
- “나는 행복해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당신이 그걸 자꾸 반박해요.” — 하진(자기 가치 회복의 고백, 재구성).
- “나는 천재가 아니에요. 그냥… 잊지 못하는 병이 있을 뿐.” — 정훈(HTRA의 한계 고백).
- “연구는 사람을 위한 거지, 사람이 연구를 위한 게 아니잖아요.” — 정훈 → 유 교수(연구의 윤리 비판, 기사 맥락 재구성).
- “우리, 이제는 과거 대신 서로의 내일을 기억해요.” — 엔딩을 관통하는 테제(의미적 재구성).
7. 주제 & 해석
- 기억 = 정체성, 그러나 ‘전부’는 아니다
정훈은 모든 기억을 가지고도 행복을 선택하고, 하진은 기억을 되찾아도 무너지지 않는 법을 배운다. 기억은 조건이지만, 결론은 아니다. - 사랑 = 증명(Proof)이 아니라, ‘함께 버티기’
두 사람이 서로에게 해준 가장 큰 사랑은 **대신 ‘잊어주거나’ ‘기억해주는’ 것이 아니라, ‘곁에 있어주는 것’**이었다. - 트라우마의 윤리
하진이 자기 책임이 아닌 사건으로 짊어진 죄책감은, 우리 사회가 피해자에게 종종 전가하는 2차 가해의 구조를 비춘다. 정훈의 곁에서, 하진은 그 굴레를 끊어낸다. - 연구의 윤리 vs. 인간의 행복
유 교수의 오만은, 인간을 ‘자료’로 대하는 학자의 위험성을 상징한다. 드라마는 “결국 중요한 건 인간”이라는 결론을 냉정하게 박아 넣는다.
8. 연출/극본 포인트
- 기억 플래시백의 시점/색감/사운드 디자인으로 **정훈의 ‘강제 회귀’**를 감각적으로 표현.
- 멜로의 달달함 ↔ 스릴러의 서늘함을 교차편집으로 배치, 정훈·하진 커플이 손을 잡는 순간마다 문성호의 위협을 끼워 넣어 안전지대를 허물어 긴장감 유지.
- “말하지 못한 진실”을 둘러싼 인물 간 간극을 섬세한 대화와 눈빛 연기(특히 김동욱, 문가영)로 밀도 있게 담아냄.
9. 시청 포인트
- ‘기억-망각’ 이중주: 한 사람의 과잉 기억과 다른 한 사람의 선택적 망각이 만나 치유로 수렴하는 과정.
- 멜로의 정석 대사 플레이: 19~22회 구간의 정훈 직진 고백 라인은 명대사 맛집으로 몇 년이 지나도 회자된다.
- 문성호(주석태)의 존재감: 단순 ‘악’이 아니라, 집착/망상/자기서사가 결합된 섬뜩한 스토커 캐릭터의 정점.
- 유 교수(김창완) 캐릭터의 함의: *‘과학/연구의 이름으로 타인의 삶을 침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10. 한줄평 & 해시태그
- 한줄평: “기억의 지옥을 지나 사랑의 현재형으로, 두 사람은 서로의 내일을 기억하기로 했다.”
- 해시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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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 드라마는 **‘누가 더 불쌍한가’**의 경쟁을 멜로드라마적 공감으로 전환시킵니다.
- 정훈은 모든 걸 기억해도 행복할 수 있음을,
- 하진은 기억을 되찾아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둘의 사랑은 **증거(기억)**가 아니라 **태도(동행)**로 증명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