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구미호뎐 1938>
기획의도 및 배경
구미호뎐 1938은 전작 구미호뎐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프리퀄 형식의 작품으로, 현대를 배경으로 했던 전작과 달리 일제강점기인 1938년을 무대로 삼아 더욱 짙은 드라마성과 시대적 긴장감을 담아낸다. 본 작품은 동양의 전통 설화에서 기인한 ‘구미호’라는 환상적 존재를 중심에 두되, 현실과 역사, 초자연과 인간 세상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장르적 요소들을 융합한 독창적인 판타지 시대극으로 완성되었다.
기획의도
구미호뎐 1938의 핵심 기획의도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전통 설화 속 존재인 ‘구미호’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한국형 판타지 장르의 세계관을 확장한다. 이는 단순한 민속설화를 넘어, 고유한 정서와 상상력을 동반한 스토리텔링으로 국내외 시청자 모두에게 신선한 매력을 선사한다.
둘째,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하고도 격동적인 역사적 배경을 무대로 설정함으로써, 캐릭터의 내면적 갈등과 시대의 비극성을 동시에 조명한다. 이는 단순한 시간 여행이나 복고적 요소를 넘어, 역사라는 서사적 배경 위에 개인의 운명과 선택, 그리고 정의와 저항이라는 테마를 긴밀히 얽어낸다.
셋째, 판타지, 호러, 액션, 코미디, 멜로, 시대극 등 다양한 장르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시청자에게 끊임없이 변주되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초자연적 존재들과의 격투, 시대적 억압 속에서의 인간적 유대, 유쾌한 해학과 애틋한 로맨스가 교차하면서 드라마는 단선적이지 않은 입체적 서사로 구성된다.
배경 설정 및 세계관
드라마의 주 무대는 1938년 경성. 일제의 강압적 통치 아래에서도 인간과 요괴, 그리고 혼란 속 정의를 지키려는 이들이 혼재된 세계다. 이 시기는 구미호 이연이 어느 날 갑작스레 과거로 소환되어 겪게 되는 시간이며, 이연은 과거의 자신과 다시 마주하게 되고, 이미 세상을 떠난 인물들과의 재회, 그리고 시간의 균열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위협과 마주하게 된다.
이 세계관에서는 전통 요괴와 서양 악령이 혼재된 혼종적 미스터리가 공존하며, 인간과 요괴의 경계 또한 불분명해진다. 이는 단순한 ‘착한 요괴 vs 나쁜 요괴’ 구도가 아니라, 각 존재가 시대적 상황과 개인의 사연 속에서 다면성을 지닌 존재로 묘사되는 데 목적이 있다. 즉, 선과 악의 이분법을 넘어, 시대와 환경, 기억과 상처가 캐릭터들의 행동과 갈등에 영향을 미친다.
장르적 융합
- 판타지: 구미호를 비롯한 다양한 요괴 캐릭터와 그들이 지닌 초자연적 능력, 그리고 이들이 펼치는 신비한 전투와 의식들은 동양적 색채가 짙은 판타지적 매력을 극대화한다.
- 호러: 인간의 어두운 욕망을 먹고 자라는 악령과 망령, 일제 치하에서 발생하는 초자연적 현상은 현실의 공포와 심리적 긴장감을 동시에 자극한다.
- 액션: 이연과 요괴들 간의 격투는 무술과 초능력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액션으로 구성되며, 시대극 특유의 공간적 제약 속에서 더욱 긴박하게 전개된다.
- 코미디: 무겁고 비극적인 시대 상황 속에서도 간간이 삽입되는 유쾌한 대사와 캐릭터 간의 케미스트리는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극의 긴장과 이완을 조율하는 장치가 된다.
- 시대극: 1930년대 경성의 골목, 다방, 신문사, 요정, 무당촌 등 정교하게 재현된 공간은 당대의 사회상과 문화를 반영하며 현실감을 높인다.
- 시리즈물: 전작 구미호뎐과의 연결고리를 통해 세계관을 확장하고, 새로운 인물과 사건을 도입하여 향후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확장 가능성을 열어 둔다.
마무리
구미호뎐 1938은 단순한 판타지물이 아니다. 이는 한국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 스토리텔링과 깊은 감정선을 결합한 ‘장르의 종합예술’이다. 역사의 어둠 속에서 존재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이들의 싸움,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간적 감정과 유대를 그린 이 작품은, 시청자에게 재미를 넘어선 감동과 여운을 남기며 한국형 시리즈물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