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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월수금화목토』

by 이웃집 캐스퍼 2025. 5. 2.

드라마 <월수금 화목토 > 포스터

 

드라마 『월수금화목토』는 2022년에 방영된 tvN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독특한 직업을 가진 여주인공과 그녀를 둘러싼 남성들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작품입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연애 이야기를 넘어, 현대 사회의 결혼관, 인간관계, 여성의 자립성 등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시청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 기획 의도

『월수금화목토』는 전통적인 결혼 제도와 현대인의 달라진 연애 및 동거 양식을 유쾌하게 조명하며, “결혼이라는 제도가 과연 지금도 유효한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주인공 최상은은 직업적으로 ‘계약 결혼’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인물로, 다양한 고객들과 계약을 맺으며 결혼 생활의 외형만을 제공하는 일종의 대행 업무를 수행합니다. 이를 통해 드라마는 결혼이 꼭 사랑의 결실로만 이루어져야 하는가, 동반자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 근본적인 의문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냅니다.

기획 의도는 단순히 연애와 코미디의 조합이 아니라, 결혼을 둘러싼 사회적 편견과 고정관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수용성을 넓히려는 데에 있습니다. 또한, 여성 주체의 삶과 자율성, 자립적 커리어를 강조함으로써 젠더 감수성이 높아진 오늘날의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 배경 설정

드라마의 주요 무대는 도시적인 환경이며, 대부분의 배경은 서울의 아파트, 사무실, 카페 등 현대 도시인들의 일상을 반영하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주인공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잘 맞아떨어지며, 시청자들에게 현실적인 감정이입을 가능하게 합니다.

여주인공 최상은은 겉보기엔 완벽한 삶을 살고 있지만, 사실은 독립성과 자율성을 위해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 반대편에 있는 정지호(매주 월수금에 계약된 남성)는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지만 내면은 따뜻하고 섬세한 성격을 지닌 인물로, 상은과의 관계를 통해 점차 변화해 갑니다. 또 다른 남자주인공 강해진은 상은의 과거 인연으로, 더 역동적이고 직설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캐릭터입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가치관과 성향을 가진 인물들이 계약 관계라는 특별한 틀 안에서 만나고 충돌하며, 점차 진정한 관계를 구축해 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이러한 설정은 전통적 로맨스 서사와는 다른 긴장감을 제공하며, 캐릭터 간의 감정 변화가 드라마의 큰 축을 이룹니다.

■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역할과 매력

『월수금화목토』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전형적인 요소들을 따르면서도, 신선한 설정과 인물 구성으로 차별성을 확보했습니다. ‘계약 결혼’이라는 독특한 전제로 시작해, 서서히 감정이 진짜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유머와 감동을 함께 담아내고 있습니다. 웃음 포인트와 감성적인 순간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 시청자들에게 가볍고 즐겁게 접근하면서도,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히, 여주인공이 연애나 결혼에 휘둘리는 수동적 인물이 아닌, 자신의 삶과 감정을 스스로 설계해 나가는 능동적인 인물로 설정되어 있어 현대 여성 시청자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기존의 ‘왕자님을 기다리는 신데렐라’식 서사에서 벗어나, 현실적이고 자립적인 여성상은 이 드라마의 핵심 매력 중 하나입니다.

■ 사회에 미친 영향 및 메시지

『월수금화목토』는 단순한 로맨틱 드라마를 넘어, 사회적 화두를 던지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조명하며 시청자들의 인식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1.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
    결혼은 반드시 사랑을 기반으로 한 제도여야 하는가? 드라마는 이 질문을 통해 결혼의 다양한 목적과 형태, 그리고 결혼이 아닌 동거, 파트너십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2. 여성의 자율성과 커리어 중심 삶
    최상은은 전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직업과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는 인물로, 특히 2030 여성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녀는 감정을 억누르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한 철학을 잃지 않으며, 이는 여성의 삶의 방식이 다양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3. 감정 표현의 다양성과 존중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인물과, 표현에 서툰 인물 간의 관계를 통해 감정 표현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며, 그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관계로 가는 길임을 시사합니다.
  4. 계약 관계의 윤리와 인간성
    계약이라는 형식 안에서도 진정한 인간관계와 감정이 싹틀 수 있음을 보여주며, 법적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결론

『월수금화목토』는 겉으로 보기에는 유쾌하고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이지만, 그 안에는 결혼 제도, 인간관계, 여성의 삶과 자립, 감정의 다양성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녹여낸 작품입니다. 기획 의도부터 캐릭터 설정, 스토리 전개에 이르기까지 사회적인 메시지와 감성을 균형 있게 담아내어, 단순한 연애물이 아닌 하나의 사회 드라마로서 의미를 지닙니다.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동시에,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식과 메시지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