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 기획의도 및 배경
현대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범죄 양상과 대형 재난, 예측할 수 없는 사건 사고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협업과 시스템의 유기적인 작동이 중요해진 이 시대에, 우리는 범죄와 재난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진짜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공공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되묻고자 한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경찰, 소방관, 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한 사건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린 하이브리드 장르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범죄 수사극이나 히어로물에 그치지 않는다. 범죄와 재난,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인간 군상의 내면을 파헤치며, 진실을 추적하는 형사들의 집요함,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용기, 보이지 않는 증거 속에서도 과학으로 진실을 끌어올리는 국과수의 집념이 교차하는 스토리를 통해 다층적인 감정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느와르적인 분위기와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는 연출은 시청자에게 끊임없는 긴장감을 안겨주며, 복잡하게 얽힌 사건의 퍼즐을 하나씩 맞춰가는 추리와 미스터리 요소는 시청자도 함께 추적자이자 관찰자로서 드라마에 몰입하게 한다.
매 에피소드마다 던져지는 질문과 반전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서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아낸다. 과연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가? 그 경계는 언제나 뚜렷한가?
또한, 사건 현장이라는 비극적인 공간 속에서도 등장인물들 간의 유쾌한 대화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통해 블랙 코미디적인 요소를 가미하였다. 이는 극의 무게를 적절히 분산시키며 시청자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단순히 ‘선악의 대결’로 단정 짓기 어려운 현대 사회의 문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조명하고자 하며, 각 인물의 내면적 서사도 놓치지 않는다.
경찰의 치밀한 수사력, 소방관의 현장 대응 능력, 국과수의 과학적 추론이 삼각 구도를 이루며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은 기존의 수사물과는 다른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각 기관 간의 이질감이나 충돌, 갈등 역시 사실적으로 묘사되며, 그 안에서 점차 형성되는 신뢰와 팀워크는 진정한 ‘협력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또한 드라마는 대한민국의 도시, 골목, 아파트 단지, 지하철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사건들을 통해 더욱 강한 몰입감을 유도한다. 화재, 붕괴, 인질극, 연쇄살인, 실종사건 등 다양한 장르적 사건을 통해 재난과 범죄가 단절된 세계가 아닌, 하나로 연결된 현실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안에서 인간의 이기심, 욕망, 트라우마 등이 사건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드라마는 이를 세밀하고 입체적으로 묘사한다.
궁극적으로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는 단순한 오락을 넘어, 정의란 무엇인가, 사람을 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그리고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이다. 범죄 스릴러, 액션, 느와르, 서스펜스, 형사 추리물의 장점을 결합하면서도 한국형 재난 대응 시스템의 현실을 반영한 이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긴장감, 카타르시스, 그리고 따뜻한 인간미를 동시에 전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