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드라마 「마인」

by 이웃집 캐스퍼 2025. 5. 16.

드라마 < 마인 > 포스터

드라마 「마인」 

"이제 우리의 세상을 시작한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남들이 정해준 역할과 틀에 익숙해졌다. 부유한 집안의 며느리라면 그래야 하고, 유명한 예술가라면 이래야 하며, 여성이라면 당연히 순응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기준 속에 진짜 ‘나’는 점점 사라져 갔다. ‘내 것’이라고 믿었던 것들은 실은 누군가의 허락 아래에서만 존재했음을,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 묵묵히 침묵하거나, 혹은 스스로를 속이며 살아간다.

 

드라마 「마인」은 이러한 틀과 프레임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부수는 이야기다.

 

상류층이라는 화려한 외피 뒤에 감춰진 깊은 욕망과 비밀들, 그 안에서 피어나는 진실한 자아 찾기의 여정. 이 드라마는 재벌가라는 배경을 통해 권력, 계급, 성별, 도덕이라는 복잡한 레이어를 교차시키며, 인물들이 자신만의 ‘마인(Mine)’—진짜 내 것, 내가 선택하고 지킬 수 있는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여기 두 여성이 있다. 하나는 우아하고 절제된 예술가이자 재벌가의 큰며느리. 또 하나는 강단 있고 똑똑한 커리어우먼 출신의 둘째 며느리. 이들은 세상이 부여한 이름과 역할 속에 자신을 가둔 채 살아가지만, 어느 날 닥친 의문의 사건과 인물들을 통해 스스로 묻기 시작한다.


“나는 지금 진짜 나로 살고 있는가?”
“이 삶은 내가 선택한 것인가, 주어진 것인가?”

이 드라마는 단순히 한 여성이 변화하는 이야기만을 다루지 않는다. **‘미스터리’, ‘스릴러’, ‘블랙 코미디’, ‘휴먼 드라마’**라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인간 본성의 어두운 이면과 그 너머에 존재하는 희망과 연대, 그리고 용기를 조명한다. 미스터리한 사건과 복잡하게 얽힌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인물들의 내면은, 시청자에게 진정한 자아란 무엇인가를 질문하게 만든다. 우리가 잃어버렸던 ‘진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은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여정일지도 모른다.

 

또한 「마인」은 여성 중심 서사를 통해 기존 드라마 문법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한다. 단지 남성 인물의 서사를 보완하거나 주변화된 존재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여성 스스로가 이야기의 중심이자 서사의 주체가 된다. 여성 캐릭터들은 더 이상 희생당하거나 소극적으로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한다. 이들은 경쟁이 아닌 연대를 통해, 억압된 세계를 전복시키고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마인」은 외면의 화려함 속에서 자주 외면되었던 진실,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살아가기 위한 투쟁의 기록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묻고 싶다.
“당신의 마인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지금, 당신의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까?”

이제, 남이 정해준 세상이 아닌, 우리의 세상을 시작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