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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재벌 X 형사 》

by 이웃집 캐스퍼 2025. 5. 5.

드라마 <재벌 X 형사>포스터

드라마 《재벌 X 형사 》

 

돈도 빽도 안 통하는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도시, 법보다 돈이 우선인 세상. 경찰도 검사도, 심지어 범죄자들조차 재벌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가운데, 한 남자가 그 질서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하지만 이 남자, 평범한 형사가 아니다. 그는 바로 재벌가에서 쫓겨난 망나니 상속자, 이제는 경찰 신분으로 범죄와 싸우는 ‘X 형사’ 진이헌이다.

 

진이헌(30대 중반)은 원래 국내 굴지의 대기업 ‘진그룹’의 장남. 그러나 재벌가의 틀에 갇혀 사는 것이 숨 막혔던 그는 가문과의 연을 끊고 경찰이 된다. 돈도, 빽도, 심지어 명예도 모두 내려놓은 채 현장에서 구르고, 맞고, 때론 조롱당하면서도 오직 정의 하나만을 붙잡고 살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그를 향한 마지막 선 긋기처럼 상부에서는 그를 '문제 형사 처리' 명목으로 기이하고 낙후된 형사과로 전출 보낸다. 바로, ‘돈도 빽도 안 통하는’   그곳에서 그를 기다리는 건 매사에 까칠하고 원칙주의자인 차수진 경위, 고졸 출신에 수사 경력 15년 차지만 승진은 늘 밀리는 홍반장, 사건 현장보다 순댓국집에 더 익숙한 무능력한 선배들, 그리고 갖가지 기괴한 사건들이다. 부패와 무기력으로 물든 그곳에서 진이헌은 뜻밖의 동료애와, 상처 입은 사람들의 삶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경찰이 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과거 진그룹 내부에서 벌어진 한 여대생 자살 사건—이헌은 그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었고, 그것이 바로 자신이 경찰이 되어야만 했던 이유였다.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그리고 죽은 여대생의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 그는 ‘재벌이 아닌 형사’가 되기를 선택한 것이다.

 

이제 이헌은 누구보다도 재벌가를 잘 알고 있는, 그래서 누구보다 위험한 적이기도 한 수사관이다. 그의 행동 하나하나는 결국 본가 진그룹을 향하고, 권력과 연결된 조직폭력, 기업범죄, 정치적 커넥션과 맞서 싸우게 된다. 그리고 그 싸움은 단순한 수사극이 아니라, 그의 성장과 구원, 그리고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는 여정이 된다.

 

극 중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액션 장면은 물론, 진이헌의 무심한 듯 재치 있는 입담과, 상사에게 던지는 막말과 뒷담화, 동료들과의 유쾌한 케미 등 코믹한 요소들도 적절히 섞여 있다. 피와 웃음이 함께 터지는 이 드라마는 범죄 스릴러이면서도 인물 간의 갈등과 감정선이 진하게 녹아있는 느와르 드라마로, 어두운 도시의 이면을 낱낱이 드러낸다.

《재벌 X 형사》는 정의가 돈에 밀려나는 세상에서, 돈이 아닌 신념으로 싸우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는 묵묵히 말한다.
"나는 재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형사다. 그러니까, 법으로 가자. 칼 대신 수갑으로."